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시중에서 2000~3000원에 살 수 있는 컴퓨터 청소용 먼지 제거 스프레이가 마약 중독자들 사이에서는 단속 위험 없는 간편한 대체 마약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를 들이마실 경우 환각 증상이 마약만큼 강해 중독자들이 ‘2000원짜리 마약’이라고 부르며 사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게 마약 중단 치료를 마치고 올 초 필로폰을 끊은 20대 대학생 김모씨는 한 달 전부터 먼지 제거 스프레이 가스를 마시는 중독에 빠졌다고 JTBC에 털어놨다. 그는 “약물을 끊었다 생각했는데 가스를 새롭게 배웠다”며 “(가스 흡입할 경우) 아기자기한 것들 많이 보이고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앨범 2개를 낸 한 래퍼도 3년 전 스프레이 흡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마약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손을 댔다. 공공연하게 유행하고 있다”고 매체에 밝혔다. 중독성은 웬만한 마약을 능가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마약 중에는) 펜타닐이 제일 센데 스프레이 가스가 그 기존 마약을 다 이길 정도였다”고 했다.

마약 중독 치료 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해당 스프레이를 병원에 가져와 흡입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팔던 대형 생활용품점은 이날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먼지 제거 스프레이가 마약 중독자들 사이에서 ‘대체 마약’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동네마다 있는 생활용품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사재기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